05월 19일(월)

故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법적 대응 예고

故 김새론
(사진출처-김새론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고(故) 김새론 의 유족이 사이버렉카들의 악의적인 영상과 무분별한 보도를 지적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새론의 아버지 A씨는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버 이진호의 영상을 언급하며 “딸이 이진호의 영상이 올라온 당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진호는 지난 1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서 김새론과 직접 통화하려다 연결되지 않자 “자숙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유족은 “새론이가 그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결국 한 달 뒤 세상을 떠났다”며 “이진호는 고인의 사망 이후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고 분노했다.

A씨는 “이진호의 전화를 받으면 자숙이고, 받지 않으면 자숙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영상이 나올 때마다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응급실로 달려간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또한 A씨는 “욕이라도 퍼붓고 싶지만, 그조차 녹취해 악용할까 두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법적 처벌을 원한다. 더 이상 사이버렉카들의 악의적인 영상과 기사들이 올라오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故)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망 이후 사이버렉카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으며, 유튜버 이진호가 주요 비판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는 2022년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그의 사생활을 다뤄왔고,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보도조차도 “보여주기식 생활고 연출”이라며 비판했다.

올해 1월에는 김새론이 한 지인과 찍은 사진을 근거로 결혼설을 제기하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유족은 지속적인 언론의 과열 보도와 사이버렉카들의 공격적인 영상 콘텐츠가 고인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이버렉카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의 무분별한 콘텐츠 생산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새론은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음에도, 유튜버들의 집요한 스토킹 수준의 취재와 영상 제작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대중매체 수준의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10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7,467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국회에서 정식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들의 법적 대응과 함께, 사이버렉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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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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