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9일(월)

“감독님 비난 원치 않아”…오후성, 이정효 밀침 논란 해명

광주FC 오후성.
광주FC 오후성. (사진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어린이날 경기 도중 공격수 오후성을 밀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사자인 오후성이 침묵을 깨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불화설과 갑질 논란으로 번졌던 사안은 본인의 입을 통해 어느 정도 진화 되는 분위기다.

오후성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화설이나 이에 따른 보복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감독의 행위가 폭력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 본인이 직접 상황을 해명한 것이다.

그는 “감독님과 저는 이번 일에 대해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명 글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시켜서도 아니고 외부의 압박이 있어서도 아닌, 정말 솔직한 제 글을 쓰기 위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오후성은 “어떻게 보면 한 직장의 제일 높은 상관인 감독님께서 먼저 잘못을 말하고 뉘우치고 고치겠다고 하시면서 진중 어린 사과를 하셨다”며 “나의 잘못도 정말 많은 부분이 있기에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오히려 내 입장에서 이번 일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다. 오늘 대화는 웃으며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김천상무전 하프타임 직후 발생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그라운드로 직접 들어와 오후성을 질타하고 양손으로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6천여 명의 관중도 이 장면을 지켜보며 충격에 빠졌다.

이에 대해 “감독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라는 지적이 일었고, 일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재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팬과 축구계 인사들이 지도자의 행위로서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어린이날이라는 상징성 있는 날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오후성의 해명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자인 선수가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상황을 원만히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점차 정리되는 모습이다.

다만, 연맹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향후 조치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K리그는 선수 보호와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에 있어 더 높은 윤리 기준이 요구되는 상황이며, 이번 사건은 향후 유사 상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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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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