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적정’ 제출 후 반등…휴림로봇 주가 장 초반 13% 급등세

휴림로봇이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전날 저녁 공식 제출하면서 하루 만에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25일 오후 4시 11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휴림로봇 주가는 전일 대비 6.15% 오른 1,969원에 거래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에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로 인해 주가가 5%가량 하락했으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까지 제기됐던 상황이었다.
휴림로봇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라는 점에서 회계기준 상 중대한 문제는 없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리스크를 단기간 내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감사보고서에서 언급된 ‘적정’ 의견은 기업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부합한다는 절차상의 승인일 뿐이다.
실질적인 수익성이나 재무 건전성과는 별개의 개념이다.
실제로 휴림로봇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적자다.
이번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30억 원, 영업손실은 49억 3,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시각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이번 보고서 제출을 ‘신뢰 회복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출 지연 공시로 인해 불거진 불안감은 영업일 하루 만에 진화됐고, 당장 관리종목 지정 이슈를 피하면서 단기적인 매도 압력도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라는 표현이 안도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휴림로봇은 그동안 협동로봇, 방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며 매출 기반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국내외 방산사업과 인공지능 기반 로봇제어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여전히 적자 구조에 머물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감사보고서 제출은 투명경영의 기초이자,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주가 반등이 일시적인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향후 사업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