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3000달러 돌파…골드뱅킹 잔액 1조 원 육박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이 1조 원에 육박하며 금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822억 원 대비 21% 증가했으며,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0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70% 급증한 수치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물로 직접 거래하지 않고 시중 은행에서 사고팔 수 있는 계좌 상품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이 골드뱅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골드뱅킹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는 28만 3705좌로, 지난해 3월 말(25만 5366좌) 대비 약 11% 늘어났다.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신규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는 추세다.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 골드바 품귀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에서는 골드바를 지속적으로 판매 중이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금값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각국의 금리 정책 변화,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이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 금값이 올해 3000~33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또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