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4일(목)

기후변화로 도시 쥐 개체수 폭증… 연구결과 발표

기후변화, 도시 쥐 증가, 쥐 개체수 연구, 도시 기온 상승, 질병 전파
(사진 출처-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인해 도시가 따뜻해지면서 쥐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나단 리처드슨 미국 리치먼드대 생물학과 교수팀은 대도시에서 쥐 개체수 증가의 원인으로 기후변화, 인구밀도 증가, 녹지 감소를 지목하며
연구결과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도시에 서식하는 쥐는 질병을 전파하고 식량과 시설물에 피해를 입힌다.
미국에서만 쥐로 인한 피해가 매년 약 27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 개체군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시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쥐 개체수와 평균 기온, 인구, 부동산 개발 동향 데이터를 수집했다.
평균 12년 동안의 쥐 관찰, 포획, 목격 기록이 있는 16개 도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9%에 해당하는 11개 도시에서 쥐 목격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워싱턴의 쥐 목격 건수는 300% 이상 급증했으며, 뉴욕에서는 162% 증가했다.

연구 분석 결과, 쥐 목격 건수 증가의 40%는 도시 기온 상승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겨울철 추운 날씨는 쥐의 번식과 먹이 활동을 제한하는 요인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도시 기온이 오르면서 쥐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먹이에 대한 접근성도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식당과 쓰레기통이 많아지면서 쥐의 먹이 공급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시 녹지 비율 감소도 쥐 개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연구에서는 개방된 녹지가 쥐에게 유리하다고 분석됐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반박하는 결과를 제시했다.

반면, 미국 뉴올리언스와 루이빌, 일본 도쿄에서는 쥐 개체수가 감소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쥐가 집이나 가게, 쓰레기통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교육하는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쥐를 목격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은 쥐 개체수가 늘어나기 전에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쿄시는 식당이나 가게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도록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히 쥐를 제거하는 시도에서 벗어나 음식물쓰레기 등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진정으로 쥐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시는 더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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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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