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역 폭탄 설치 글에 비상…경찰 수사 착수

수인분당선과 용인경전철이 지나는 경기 용인시 기흥역 에서 폭탄 설치를 암시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경찰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25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인 기흥역 근처 사는 XX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기흥역 어딘가에 폭탄 숨겨놨다”, “불꽃놀이 폭죽 개조해서 만들었고 일주일 뒤인 30일 오후 6시 터지게 세팅해놨다”는 협박성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해당 글을 본 네티즌의 신고를 접수하고, 관할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경찰 50여 명과 소방 인력 20명, 역사 관계자 5명 등 총 70여 명이 투입돼 기흥역 내외부를 약 3시간가량 수색했지만, 폭발물이나 의심 물체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용인동부경찰서는 “현재 게시물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협력해 수사 중”이라며 “역사 내외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하고 경계 태세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에게 공중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형법 제276조의2에 따르면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다수의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공연히 협박한 사람에게 적용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는 일반 협박죄보다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다.
용인시민들과 철도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신속한 처벌과 수사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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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