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8일(일)

김병지 대표 아들 영국 연수 동행…“특혜 아니냐” 논란

영국 토트넘 구단 연수에 참여 중인 강원FC 유소년팀
영국 토트넘 구단 연수에 참여 중인 강원FC 유소년팀. (사진출처- 강원FC 제공)

강원FC 유소년팀의 영국 연수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아들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단 측은 “공정한 선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구단을 대표하는 인사의 자녀가 구단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강원FC 유소년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 구단의 초청을 받아 5월 3일부터 12일까지 런던에서 유소년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수에는 강원FC 산하 유소년팀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김병지 대표이사가 함께했고, 이와 함께 김 대표의 아들 A군도 포함돼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구단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강릉제일고 선수들이 토트넘 캠프에 가는 조건을 양민혁 선수 영입 계약에 포함했다”며 “타 고교 소속 선수 5명도 추가해 전국적으로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아들이 실제로 이번 연수에 참가하면서, 실질적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 가족이 참여했다는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A군은 현재 강원FC 산하 유소년팀 소속이 아닌 타 시·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강원FC는 “공정한 선수 선발을 거쳤다”며 “A군은 2023 무학기 U17 유스컵, 2024 백록기 U17 유스컵 등에서 골키퍼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유망주로서 성과 기반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수는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지역의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하거나 박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아들의 참여라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내부 회의와 결정 과정에서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비슷한 자격을 갖춘 다른 유소년 선수가 배제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개인적 역량이 충분하다고 해도, 공공성과 투명성이 중요한 프로구단 운영에서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는 사례는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FC는 이번 영국 연수를 통해 선수들에게 고급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경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좋은 프로그램일수록 선발과정에 대한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지 대표는 연수단과 함께 현지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토트넘 관계자들과도 교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수를 마친 선수단은 12일 귀국했다.

강원FC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추후 유사 프로그램에서도 객관적인 선발 기준과 투명한 운영 방침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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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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