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8일(일)

대구 금융기관 강도 1시간 만에 검거…현금 4000만원 전액 회수

30대 남성 강도
(사진출처-대구경찰청 제공)

대구의 한 금융기관에서 예금 상담을 하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직원들을 위협하고 4,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속한 수색 끝에 1시간 만에 A씨를 검거하고 탈취된 현금을 모두 회수했다.

26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 25분경 대구 중구의 한 금융기관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 A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일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금융기관을 방문해 예금상품 상담을 받았다.

상담 도중 갑자기 외투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직원들을 위협하며 “금고에서 현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당시 금융기관에는 청원경찰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고, 여성 직원 2명만 근무 중이었다. 예상치 못한 위협에 놀란 직원들은 A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현금 4000만원을 빼앗은 뒤 급히 금융기관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도주했으며, 경찰은 신속한 수색을 통해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인근 상가 건물 옥상에 숨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친 후 상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숨겼지만, 경찰이 신속한 탐문 수색을 통해 그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상당한 채무를 지고 있었으며, 이를 갚기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리 사전 답사를 통해 사람이 적고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출금과 채무를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위해 흉기를 준비하고, 청원경찰이 없는 금융기관을 선택한 점 등을 볼 때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단순 충동적인 범행이 아니라 사전 답사를 거쳐 사람이 적고 보안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 범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의 범행 경위를 보다 면밀히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구입 경위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며, 추가적인 범행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금융기관 강도 사건과 관련해 유사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취약점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도 청원경찰 배치 강화와 방범 장비 점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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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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