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열풍 속 서울 분양 집중…1순위 청약 40% 서울로 몰렸다
로또 청약 광풍이 지난해 서울을 휩쓸면서 국내 1순위 청약통장 5개 중 2개가 서울 분양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1순위 청약자 40% 차지…10년 내 최고 기록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에 접수된 청약통장은 총 150만8,00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만3,481건(40.0%)이 서울에서 사용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5년(4.2%) 이후 최고치다.
1순위 청약 신청자의 40%가 서울을 선택한 것은 전례 없는 수치로, 2022년까지는 20%를 밑돌다가 2023년 25.3%로 상승한 뒤 지난해 40%로 급등했다.
수도권 전체 청약 비중도 74.2%를 기록해 지방(25.8%)을 압도했다.
경기도가 28.4%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전북(7.0%), 충남(6.2%), 인천(5.8%), 대전(3.2%), 충북(3.2%) 순이었다.
지방 도시 중 부산의 경우 2015∼2017년까지 30% 이상의 높은 비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해 지난해 0.8%에 그쳤다.
강남 3구 로또 청약 영향…청약 경쟁률 100대 1 넘겨
서울 1순위 청약 접수가 집중된 이유는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강남 3구 분양 단지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3.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164.1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는 402.9대 1,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123.67대 1을 기록하는 등 로또 청약 단지들이 경쟁률을 견인했다.
청약 가점 커트라인도 역대 최고…당첨 평균 65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도 2015년 이후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당첨자의 평균 청약 가점은 65점이었다. 이는 2015년(54점)과 비교하면 11점 상승한 수치다.
특히, 평균 최저 가점(63점)과 최고 가점(69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청약의 문턱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서울 지역 분양에 대한 높은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로또 청약 열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권을 포함해 입지가 좋은 지역의 분양 단지는 경쟁률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