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0일(일)

부산 초량서 전통 다화전 ‘제2회 수로 다화전’ 열린다

제2회 수로 다화전
(사진출처-수로문화재단 한국궁중꽃박물관 제공)

한국 전통 차 문화와 꽃 예술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부산에서 열린다.

(재)수로문화재단과 (재)일맥문화재단은 오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동구 초량동의 문화공간 ‘오!초량’에서 ‘제2회 수로 다화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차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통 꽃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다화(차꽃)’와 ‘병화(병꽃)’를 주제로, 차를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와 꽃 장식의 조화로운 미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한국적인 정서와 조형미를 동시에 전달하며, 차와 꽃이 만들어내는 정적이고 단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참여 작가는 총 20명으로, 국가무형유산 제124호 궁중채화장 기능보유자인 황수로 장인이 설립한 ‘사단법인 수로회’ 소속 꽃 예술 전문가들이다.

수로회는 1965년 창립 이후 전통 궁중채화 예술을 보존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앞장서온 단체로,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 개개인의 독창적 해석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 장소인 ‘오!초량’ 역시 의미 있는 공간이다. 1925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 주택으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49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는 일맥문화재단이 이 공간을 복원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정원 풍경은 전시 작품과 어우러져 한국 전통미의 정수를 한껏 끌어올린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들의 해설을 통해 꽃을 통한 정서 전달, 차를 중심으로 한 생활 미학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잊혀가는 전통을 되새기고, 현대 속에서 꽃과 차가 주는 치유와 여유의 가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다화전은 꽃과 차가 중심이 된 전통 생활 예술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감성적인 휴식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근대문화유산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장소의 역사성과 전통 예술의 만남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제2회 수로 다화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맥문화재단과 수로문화재단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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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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