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로 5G 요금 경쟁 본격화, 소비자 혜택 커질까

알뜰폰 도매대가가 대폭 인하되면서 알뜰폰 요금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1MB당 1원 이하로 떨어지며, 알뜰폰사들이 기존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가 국민의 통신비 부담 완화와 알뜰폰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도매제공의무서비스’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뜰폰 도매대가는 원가 기반이 아닌 ‘소매가 할인 방식’으로만 산정돼 왔다. 이는 이통3사의 소매요금에서 마케팅비 등을 차감해 도매대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고시 개정으로 ‘제공비용 기반 방식’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알뜰폰사가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 쓸 때 지불하는 요율이 크게 인하됐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는 36.4%나 인하되며 MB당 0.82원으로 떨어졌다.
음성 도매대가 역시 6.50원/분으로 5.1% 인하돼, 음성 중심 요금제도 보다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데이터 도매대가가 1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이른바 ‘1만원대 5G 20GB’ 같은 파격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알뜰폰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매대가 인하와 함께 데이터 대량 구매 혜택도 강화됐다. 알뜰폰사가 데이터를 많이 살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구조로, 도매대가 구간과 할인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1년 치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는 ‘연단위 선구매 제도’도 새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한 사업자는 더 유리한 조건에서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QoS 서비스도 확대됐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 소진 후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다양한 요금제에 붙일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중소 알뜰폰사 지원책도 강화됐다. 기존에 회선당 부담해야 했던 최소 사용료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2025년까지 1100원 수준으로 인하된다.
이로써 소규모 사업자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졌다.
수익배분 방식의 5G 요금제도 확대됐다. 기존 9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난 데다, 요금제별 수익배분율도 1~1.5%p씩 낮아져, 알뜰폰사들이 5G 요금제를 보다 공격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중저가 5G 요금제에서도 알뜰폰 특화 혜택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과기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가 단순한 요율 조정이 아니라, 알뜰폰 시장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이번 개정을 계기로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가 쏟아질 것”이라며, “알뜰폰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민생경제에 기여하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알뜰폰사들의 요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통신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가 5G 요금제에 집중된 만큼, 그동안 높은 요금이 부담이었던 5G 서비스가 알뜰폰을 통해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
알뜰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떤 혜택을 체감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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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