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 점유율 39%…삼성, 안방 수성 위기

애플 이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애플 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4분기의 35%를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4%에서 60%로 하락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집중되는 4분기는 통상 애플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시기로 평가되지만, 이번 점유율 상승 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갤럭시 Z 6 시리즈는 출시 후 일주일간 91만 대가 사전 판매됐으나, 전작인 갤럭시 Z 5 시리즈의 102만 대를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에는 애플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의 시장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침체도 삼성에 불리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삼성의 점유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갤럭시 S24 FE, 갤럭시 A16 등 보급형 모델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올해 1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237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개인정보 관리 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차세대 폴더블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필두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