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0일(화)

이수지, 여배우 패러디 논란… 풍자인가 조롱인가

이수지·이청아 유튜브 채널
(사진출처-이수지·이청아 유튜브 채널 캡처)

개그맨 이수지 가 최근 여배우 패러디 콘텐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거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부에서는 “풍자의 자유”를, 다른 일부에서는 “부적절한 희화화”를 주장하며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해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 네칼코마니에 공개한 콘텐츠로, ‘여배우 안나의 로마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됐다.

영상 속에서 그는 유럽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한적한 하루를 보내는 설정이었는데, 이 모습이 배우 이청아의 실제 유튜브 브이로그 스타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목소리 톤과 말투까지 비슷하게 연출한 점, 그리고 “이청아 배우의 브이로그가 생각난다”는 댓글에 이수지가 하트 표시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놓고 특정 배우를 조롱한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반대로 “공인 패러디는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수지의 ‘여배우 따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배우 김고은의 무쌍 외모를 강조하며 특유의 눈웃음을 패러디한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배우 한가인을 연상시키는 ‘대치맘 패러디’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대치맘을 풍자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 모습이 두 자녀를 키우는 한가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의도치 않게 한가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드라마 마스크걸로 주목받은 배우 차주영과 관련된 패러디도 화제를 모았다.

차주영이 팬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며 인기몰이를 하던 시점에 이수지가 비슷한 콘셉트의 영상을 선보였고,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여배우들의 특징을 과장해 희화화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중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사회적으로 진정한 풍자와 해학이 필요한 대상은 따로 있다”며 “별다른 논란 없이 성실하게 활동하는 여배우들을 조롱하는 것은 건강한 개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오랜 기간 대중과 함께한 개그맨이라면 더욱 책임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정치인도 패러디하는 세상에서 연예인을 따라하는 것이 문제될 이유는 없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아니고 인격을 모독한 것도 아니다. 패러디도 하나의 문화 콘텐츠다. 이를 억제하려 하면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풍자의 자유’와 ‘표현의 책임’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다.

이수지가 과연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의 콘텐츠를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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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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