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6일(일)

“집이 너무 추워서” 안방에 불 지른 남성… 아파트 주민 35명 대피

경기도북부경찰청
(사진출처-나무위키)

경기 동두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집이 춥다는 이유로 자신의 거주지에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해 아파트 주민 3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검토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13일 오전 7시 50분쯤 동두천시의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다.

불길이 거세게 치솟으면서 연기가 건물 내로 확산되자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다.

당시 아파트 내 거주하던 주민 35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소방 당국은 장비 22대와 인력 50명을 투입해 약 30분 만인 오전 8시 22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50대 남성 A씨가 거주하는 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집 거실과 안방에서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이 너무 추워 불을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 당국은 단순 난방 목적이 아닌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씨는 이번 화재 이전에도 같은 이유로 불을 피웠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불과 닷새 전인 8일에도 자신의 방에서 화로에 비닐 등을 태우는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불이 크지 않아 조기에 발견됐고,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다. 당시 A씨는 “집안이 추워서 불을 피웠다”고 진술했으며, 이후 경찰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그러나 A씨는 퇴원 후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에는 작은 화로가 아닌, 집 거실과 안방에서 직접 불을 붙여 화재로 이어졌다.

그의 반복적인 행위를 고려할 때 단순한 난방 목적이 아니라 고의적인 방화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찰은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고 보고 있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한 시간대가 오전이었고, 주민들이 비교적 빠르게 대피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야간에 발생했거나, 주민 대피가 늦어졌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반복적으로 집에 불을 지른 점과,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A씨의 정신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신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내 방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반복적인 화재 유발자를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고의적인 방화 행위에 대해 더욱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지역 내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난방을 위한 불을 피우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공동주택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이 반복적으로 불을 지르는 경우 강력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의 행적과 과거 사례를 조사한 후, 추가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과 방화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난방 문제로 시작된 일이지만, 결국 많은 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로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화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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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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