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구리 관세 이슈에 강세… 트럼프 변수 부각

풍산이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오후 3시 23분 기준 풍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3% 오른 5만 9,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주가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필요할 경우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자재로, 글로벌 공급망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구리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히며, 이는 풍산과 같은 구리 관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선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공급 제한 이슈까지 겹치면서 구리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친환경 정책 확산 속에서도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더해지면,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풍산은 국내 대표적인 비철금속 기업이다. 구리 가격 상승은 곧 원재료 가치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신동 부문에서 풍산은 국내 생산 품목의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미국 내 생산은 자회사인 PMX를 통해 현지 원재료를 조달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리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 핵심 원자재로 자리 잡으며 장기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재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해지면서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흐름은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과 투자 매력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산은 구리와 동합금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동 사업과 함께 방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국방 예산 증액 기조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풍산이 구리 가격 상승과 방산 사업 성장이라는 ‘투트랙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풍산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구리 관세 이슈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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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