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7일(토)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전망…금융당국 압박 속 긴장

금융
(사진출처-픽사베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4일부터 7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약 17조 원으로, 2022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15조 5,309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이 2023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16조 9,1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약 11% 증가한 5조 660억 원 △신한지주는 8% 증가한 4조 8,372억 원 △하나금융은 11% 증가한 3조 8,614억 원 △우리금융은 20% 증가한 3조 1,54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조 4,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 6,826억 원(222% 증가) △신한금융 7,350억 원(27% 증가) △하나금융 4,597억 원(26% 증가) △우리금융 4,168억 원(338% 증가)로 추산된다.

지난 2022년 4분기 금융지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과 민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2023년 4분기에는 이러한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넘어설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6,52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간 순이익은 5조 500억 원으로 가이던스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5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이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6,000억~7,000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은행권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사들의 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혁신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은행의 높은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은 금융이 충분히 혁신적인지에 대한 질문”이라며 “과거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금융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대출 금리 조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확대하는 등 ‘혁신·상생 금융’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사들이 실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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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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