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58년 가수 인생 마무리…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무대

나훈아
(사진출처-예아라)

한국 가요계의 전설 나훈아가 58년 간 이어온 가수 인생의 막을 내린다.

나훈아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2월 은퇴 소식을 전한 그는 약 1년간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지에서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서울 공연은 그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가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나훈아는 작년 10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합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란 인사를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2007년, 건강 이상설과 루머에 시달리며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그는 2017년 앨범 ‘드림 어게인’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신곡과 앨범을 발표하며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또한 매 무대가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으로 이어질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20년 발표한 ‘테스형’은 유튜브 K팝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오르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해 KBS2 추석 특집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30 여 곡을 열창하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를 선사했고, 29%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독창적인 음악적 스타일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는 나훈아를 두고  “트로트 장르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테크닉과 스타일, 창법으로 대중음악의 폭을 넓혀왔다.”라 말했다.

이어 “또한 싱어송라이터로서 복잡한 이야기도 간단 명료하게 가사에 담아 중독성있게 부를 수 있는게 특징”이라며 “어느 가수보다 대중의 마음과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사람”이라 평했다.

나훈아는 최근 몇 년간 데뷔 55주년 기념 앨범 ‘일곱 빛 향기’, 신보 ‘새벽’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음악과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마지막 공연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 가요계의 ‘가황’으로 불린 나훈아의 은퇴 무대는 가요계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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