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과 고교생 수리력 격차…‘수포자’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서울 학생들의 수리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1 학생 수리력 기초수준 미달 비율은 초4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13.68%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리력 우수 수준(4수준) 비율은 초4 43.80%에서 고1 34.19%로 하락했으며, 기초수준 미달(1수준) 비율은 초4 4.12%에서 고1 13.68%로 급증했다.
중학교 진학 이후 수리력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며, 중2에서 12.42%, 고1에서 13.68%로 높아졌다.
반면 문해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문해력 우수 수준(4수준) 비율은 초4 30.16%에서 고1 52.13%로 꾸준히 증가했다.
문해력 기초수준 미달(1수준) 비율도 초4 3.42%, 고1 7.02%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서울 초·중·고 524개교(초 343교, 중 120교, 고 57교, 각종학교 등 4교)에서 약 9만4000명의 초4·초6·중2·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는 해당 학년 전체 학생 수의 약 35%에 해당하며, 참여 학교와 학생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수리력 향상을 위한 종합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컴퓨터 기반(CBT) 진단검사로 전환하며, 참여 규모를 700개교 12만명으로 확대한다.
또한, 수학 교구 활용과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등 수리력 개선 지원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교원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교원의 83.9%는 “진단검사의 평가 내용이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교원의 87.5%와 학부모의 81.2%는 “진단 결과가 학생들의 기초소양을 잘 진단했다”고 평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