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무너뜨렸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미국 정부의 암호 화폐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82% 하락한 9만 7,936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이더리움은 6.37% 하락한 2,69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비트에서는 2.33% 내린 1억 5,453만 원, 빗썸에서는 0.91% 하락한 1억 5,423만 원, 코인원에서는 2.4% 하락한 1억 5,447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렸고,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자산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일 10만 달러를 하회한 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미·중 대립이 심화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10만 달러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졌다.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비트코인 준비금과 관련된 시장의 기대와 달리 “백악관 실무그룹이 조사 중”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무펀드 설립 행정명령과 비트코인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의 발언 이후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가속화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르면 이날 시장 심리는 45점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로 평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과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이 과도해 조정 국면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초반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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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