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유치원 · 어린이집 3~5세 아동 대상 언어발달검사 및 치료비 지원

강원도교육청이 유아기의 언어발달 지원 강화를 위한 보편적 복지 확대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22일, 도내 유치원 과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만 3세부터 5세까지의 모든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 언어발달검사 및 치료지원 사업’을 전면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유치원 에 다니는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시행됐던 해당 사업이, 올해부터는 도내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정책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아기 언어발달 지연 문제가 학령기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개입을 통해 언어발달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달 21일부터 유치원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5월 중 언어발달 선별검사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언어발달검사 및 치료지원 사업의 운영 절차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모든 대상 유아를 대상으로 ‘기초 선별검사’를 진행해 언어발달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보다 정밀한 ‘심화 검사’로 연계된다.
이후 보호자 또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상담이 실시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유아별 언어능력 수준에 따라 맞춤형 언어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치료는 유아의 언어발달 수준과 검사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며, 언어치료사와의 연계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강원도 내 유아 교육기관에 재원 중인 전체 3~5세 유아가 공공 재원을 통해 언어발달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필요 시 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가정의 소득 수준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유아에게 균등한 출발선에서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보편적 복지 실현의 일환이다.
특히 시군 간 교육 여건 격차가 존재하는 도 단위 지역에서 이러한 정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탁진원 강원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유아기 언어발달은 이후 학습, 정서,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만큼, 공교육 차원에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언어발달 검사 및 치료비 지원 확대는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취학 전 모든 아동에게 동등한 교육의 출발선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언어발달 지연이 단순한 발음 문제나 어휘 부족에 그치지 않고, 또래와의 소통 지연, 자기표현 능력 저하, 학습 지연 등으로 이어져 이후 초등학교 적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언어발달 조기진단과 개입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번 사업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적 장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향후 사업의 효과성과 유아의 언어 발달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필요 시 치료지원 기간 확대 및 교사 연수 확대 등 추가적인 정책 보완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 언어치료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검사에서 치료까지의 연결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유치원 및 교육지원청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며,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연계 운영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