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약품비 8.5% 상승…2023년 총 지출 26조 원
2023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이 26조196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암 및 희귀질환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와 만성질환 치료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 110조8029억 원 중 약품비는 23.6%를 차지했다.
특히 암 치료제 약품비는 3조84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희귀질환 치료제 약품비는 2조5492억 원으로 9.7% 늘어났다.
이는 전체 약품비 증가율(8.5%)을 웃도는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약품비 6조600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25.2%)을 차지했으며, 60대 이상이 전체 약품비의 58.1%를 기록했다.
요양기관별로는 약국 청구액이 18조 원(68.9%)으로 가장 높았다.
효능군 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동맥경화용제)가 2조849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항암제, 혈압강하제, 소화성궤양용제, 당뇨병용제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복합제인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은 단일 성분군 중 가장 많은 6058억 원이 지출됐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해 건강보험 재정을 지키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다제약물 복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요양시설 노인의 약물 복용 관리를 강화하고 적정 처방을 유도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