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내수 침체에 취업자 감소폭 확대

건설업 불황과 내수 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과 소매업(자동차 제외) 취업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건설업과 소매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며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건설업과 소매업 취업자 수가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업 분야에서는 ‘건물건설업’ 취업자가 51만 명으로 집계돼 201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만 6천 명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종합건설업에서도 8만 명이 줄어드는 등 건설업 전반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건설업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고용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소매업 분야 역시 내수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소매업;자동차 제외’ 부문에서는 10만 6천 명이 줄어들며, 하반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소매업 취업자는 189만 7천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작물재배업'(-6만 명), ‘섬유, 의복, 신발 및 가죽제품소매업'(-2만 8천 명)도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사회복지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부 산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0만 7천 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 4천 명, ‘전문서비스업’은 4만 명이 증가해 고용시장 내 서비스업 확장세를 보였다.
특히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8만 8천 명이 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직업별로 보면 ‘매장판매종사자’ 취업자가 150만 7천 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내수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 명이 감소했다.
‘건설 및 광업단순종사자’는 6만 1천 명, ‘작물재배종사자’도 4만 8천 명 줄어 취업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청소관련종사자'(+4만 6천 명), ‘전기‧전자공학기술자 및 시험원'(+4만 3천 명),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3만 9천 명) 직군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 구간이 3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400만 원 이상 고소득 근로자는 26.5%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30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22%),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10.4%), 100만 원 미만(9.6%) 순이었다.
400만 원 이상 근로자는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고,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 구간은 1.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00만 원 미만 임금 근로자가 9만 3천 명 증가했는데, 이 중 8만 5천 명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사회복지시설 등을 통한 단시간 노동자 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결과는 건설업과 소매업 등 내수 기반 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복지와 교육·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고용시장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