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4일(목)

결혼 기피 이유, 남녀 간 인식 격차 드러나

결혼
(사진 출처-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미혼자들이 결혼 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남성과 여성은 각각 다른 요인을 꼽았다.

한국보건복지협회가 14일 발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이 없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혼 비율은 남성 41.5%, 여성은 55.4%에 달했다.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 ‘생활비 부담’(25.4%)을,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9.5%)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남성은 전세 자금 마련, 학력, 정규직 여부 등 현실적인 경제 조건에서 부담을 느끼는 반면, 여성은 육아와 시댁과의 관계 같은 결혼 이후의 생활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특히 여성은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거부감과 커리어 단절 우려를 결혼 회피 이유로 꼽았고, 남성은 낮은 소득과 결혼 비용 부담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양측은 결혼 조건에 대해서도 인식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남성에게 육아·가사 참여, 시댁과의 거리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남성은 여성의 기대 수준이 전세 자금, 학력 등에서 높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혼자 조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남녀 모두 육아휴직 1년 이상 사용을 가장 선호했고, 영유아 돌봄 시 유연근무제 희망 응답은 여성 94.5%, 남성 90.8%로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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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에 대한 찬성은 모든 집단에서 65%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여성은 양육에서 ‘시간적 여유’를, 남성은 ‘경제적 자원’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삶의 가치 우선순위에서는 미혼여성만이 ‘일’을 1순위로 꼽았고, 다른 집단은 모두 ‘양육’을 우선시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삼식 회장은 “2040 세대의 가치관과 태도가 결혼과 출산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남녀 모두가 결혼과 출산이 패널티가 아닌, 베네핏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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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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