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예산 얼마? 예식장·스드메 평균 2101만원…강남 최고 3409만원

물가 상승과 더불어 결혼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치솟는 가운데,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이 2101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에 따라 최대 세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며, 강남구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결혼 비용을 기록한 반면, 경상도는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개 지역의 370개 결혼식장과 152개 결혼준비대행업체를 대상으로 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예비부부들의 평균 계약 금액이 약 210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식장 대관료, 기본 장식비, 식대 등 결혼식장 관련 항목과 스드메 항목을
포함한 필수 구성으로 산정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409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6배 이상 높았고,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도로 평균 1209만 원에 불과했다.
결혼식장만 놓고 보면, 전국 중간 가격은 1555만 원이었으며, 이 역시 강남이 3130만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산은 815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스드메 패키지의 경우 중간 가격은 29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튜디오 촬영(20P 앨범 및 20R 액자 포함)의 중간 가격은 135만 원이며,
강원도가 159만 원으로 가장 높고, 경기도 및 충청도는 10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다.
드레스 항목은 본식 1벌과 촬영용 3벌을 기준으로 중간 가격이 155만 원이었고,
대전이 222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강남 외 지역이 110만 원으로 최저였다.
메이크업 항목은 본식과 촬영 메이크업을 원장급 기준으로 했을 때 중간 가격이 76만 원이었다.
서울 강남은 99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광주는 32만 원으로 최저가를 나타냈다.
결혼식장 예약 시기도 눈에 띈다. 예식일로부터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이 전체의 55.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29.8%), ‘18개월 이상’(9.2%), ‘6개월 미만’(5.7%)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 성수기 또한 대부분의 결혼식장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으며, 성수기로는 10월, 5월, 4월, 11월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 중 성수기 결혼식장 계약 중간 가격은 1620만 원으로 비수기(1170만 원)보다 약 450만 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식대도 결혼 비용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5만 8000원이며,
서울 강남은 무려 8만 5000원으로 다른 지역 대비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경상도는 4만 4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서울 강남 외 지역도 7만 5000원으로 집계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성수기에는 식대 역시 비수기보다 5000원 더 높은 6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월별로는
3월이 6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결혼식장 필수 항목 중 대관료는 중간 가격 기준 300만 원이었으며, 서울 강남이 7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와 제주도는 각 100만 원으로 대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본 장식비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0원으로 나타났고, 유일하게 대전에서만 50만 원의 장식비가 집계됐다.
스드메 항목 중 선택품목도 가격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스튜디오는 ‘야간 촬영’이 가장 일반적인 선택 옵션으로, 54%의 업체가 제공하고 있었다.
드레스 항목에서는 ‘드레스 헬퍼(본식)’이 47.3%, 메이크업에서는 ‘얼리스타트비’가 27.2%로 높은 선택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얼리스타트비는 업체의 73.6%가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차등 적용하고 있으며,
새벽 4~5시 시작 기준으로 중간 가격이 20만 원에 달했다.
선택 항목 중 가격이 가장 높은 옵션은 결혼식장에서는 ‘생화 꽃장식’으로 225만 원,
드레스는 ‘퍼스트 웨어’로 200만 원, 메이크업은 ‘헤어변형’으로 35만 원, 스튜디오는 ‘원본 구매비’로 22만 원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는 가격 비공개 관행이었다.
전체 522개 결혼 서비스 업체 중 63.6%가 가격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으며,
특히 결혼준비대행 업체는 86.8%가, 결혼식장은 54.1%가 가격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이 가격 공개를 꺼리는 이유로는 ‘표준화 어려움’이 56.6%로 가장 많았고,
‘경쟁사 노출 우려’가 28.6%로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결혼 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청년 세대의 합리적 소비를 위해
결혼 서비스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의 자율적인 가격 공개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