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여섯 부부 남편의 고백, 아내와 셋째 잃은 슬픈 이야기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에서는 ‘우리 가족은 영원히 여섯 명’이라는 마음으로 버텨가고 있는 ‘여섯 부부’ 남편의 단독 상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 17년 차 남편으로, 방송 최초로 스스로 상담을 요청하며 출연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다.
남편은 “아내와 연애 8개월 만에 한 차례 헤어졌지만, 20대 중반에 재회해 1년간 교제 후 결혼에 골인했다”고 첫 이야기를 꺼냈다.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진 건, 인생에서 가장 기쁨으로 가득했어야 할 시기에 닥친 비극 때문이었다.
그는 “그때 사건이 일어났다. 내 삶이 정상일 수 없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부부에게는 원래 4명의 자녀가 있었다.
그러나 셋째 아이가 뇌출혈 증세로 병원을 찾은 끝에 희귀 난치 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으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남편은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갔는데, 모야모야병 판정을 받았다. 큰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힘겹게 털어놨다.
셋째 아들의 이른 이별은 가족 전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아이를 먼저 보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내 역시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남편은 또 다른 시련과 마주해야 했다.
그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며 가족 전원이 검사를 받았고, 아내에게도 모야모야병이 발견됐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필요 없었고 약물 치료를 이어갔지만, 명절 때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향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내는 뇌출혈로 인한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남편은 간신히 담담한 듯 말을 이었지만, 절절한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충격적인 고백에 오은영 박사와 문세윤을 비롯한 MC들 모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남편의 깊은 상처에 공감했다.
남편뿐 아니라 아이들 역시 극심한 슬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첫째 아들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마음의 상처가 깊음을 내비쳤다.
아버지로서 자녀들을 다독이며 가족을 지켜내고자 애쓰고 있지만, 아내의 부재와 셋째 아이의 이별은 결코 쉽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이 가족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극한의 슬픔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버텨내는 남편의 모습은 물론,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그의 노력이 먹먹함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상담을 마치며 “지금은 너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위로했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 이후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가족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
가장 큰 상실 속에서도 다시 삶을 붙잡으려 애쓰는 한 남편의 용기 있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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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