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폭우 피해 속출…차량 침수·도로 통제 잇따라

20일 새벽부터 경기북부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와 주택 피해, 도로 통제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고양, 양주, 포천, 동두천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립된 차량 운전자가 구조되고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관내에서는 총 6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도로 장애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13건, 나무 쓰러짐 19건, 기타 피해 4건이 확인됐다.
특히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는 오전 5시 47분경 지하터널 내 차량 침수로 60대 남성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의정부에서는 오전 6시 3분께 낙엽과 토사로 우수관이 막히면서 맨홀에서 지반 상승 현상이 발생, 구조대가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같은 시각 양주 장흥면 송추역 인근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도로를 막으면서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의정부 중랑천 둔치 주차장, 일산동구 백마로 하부 토끼굴 등 총 12곳의 도로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초래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동두천, 포천, 고양, 양주, 파주 등에는 호우경보를, 의정부와 연천에는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시속 30~50mm 내외의 시간당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저지대와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랑천, 곡릉천 등 하천 수위 상승으로 둔치 주차장 침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지하차도나 언덕배기 도로에서는 배수 불량으로 인한 차량 정체와 침수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하천 주변, 산비탈, 침수 이력 지역 인근 주민들은 안전 확보에 유의해 달라”며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한편, 경기도와 각 시군은 오전 긴급 상황회의를 소집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주택 침수나 도로 유실 등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산사태 위험지역과 취약 주택가를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경기북부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은 누적 강우량이 100mm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