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 발생…양산 80대 저체온증으로 숨져

경남에서 올겨울 첫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속되는 강추위 속에서 노약자와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경남도는 6일 도내에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전날 양산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씨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가족이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으며, 병원 측은 사인을 저체온증으로 판단했다.
이로써 경남에서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5일까지 도내에서 한랭질환자가 총 15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부터 70대까지는 각 1명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한 노약자층에서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발생 장소를 보면 길가나 주거지 주변 등 실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10건, 실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5건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한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유입된 강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당분간 경남 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도 5도 이하로 머물면서 낮에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는 저체온증 위험이 더욱 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떨림, 무기력,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층은 기초 체온이 낮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 위험이 높다.
만성 질환을 가진 고령층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크기 때문에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
보건당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실내 적정 온도(18~22도) 유지 ▲외출 시 따뜻한 옷 착용 ▲따뜻한 음식 섭취 ▲장시간 추위 노출 피하기 등의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등 한파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도 시급하다. 경남도는 한랭질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지원과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강추위 속에서 노약자 및 취약계층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한파는 다음 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개인적·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