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벚꽃마라톤, 1만5천여 명 달린다…산불 피해 지원 모금도 함께

봄마다 경주의 풍경을 수놓는 대표 마라톤 행사인 ‘제32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오는 4월 5일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의 장으로 꾸며, 축소 개최와 함께 특별 모금행사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대회 참가자는 총 1만5,130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3,000명이 증가했다.
국내 참가자는 1만 4,216명, 해외 참가자는 27개국에서 914명이 등록하며 국제 대회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는 영남권 산불 사태로 행사 전면 취소까지 검토했으나, 해외 참가자 비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고려해 안전 대책을 강화한 가운데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주벚꽃마라톤은 하프코스, 10킬로미터, 5킬로미터 총 3개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자 풀코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만개한 벚꽃으로 뒤덮인 보문호수와 경주시내 봄길을 달리며 경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하게 된다.
특히 올해 대회는 ‘APEC 2025 KOREA’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슬로건 아래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대회 당일 현장에는 ‘영남지역 산불피해 지원 특별모금’ 부스를 설치해 참가자와 방문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자연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다.
국제 교류 역시 눈에 띈다. 일본 오바마시와 우사시, 중국 시안시, 츠저우시, 장자제시, 난핑시 등 자매·우호 도시에서 약 40여 명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우의를 다진다.
각 도시 대표단은 대회 참가뿐 아니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와 관광지를 체험하며 우정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경주시는 안전한 대회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주요 교통 통제를 4일부터 시작하며, 행사 당일은 전면 통제를 시행한다.
참가자와 관람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내 플래카드를 곳곳에 설치하고, 대체 주차장 확보 및 셔틀버스 운행으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을 돕고, 희망을 전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며 “경주의 아름다운 봄과 함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경주벚꽃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상생과 글로벌 교류, 나아가 산불 피해 지원이라는 공익적 의미까지 더한 축제로 펼쳐진다.
봄날의 벚꽃길을 달리며 지역과 세계가 하나 되는 특별한 시간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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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