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화장실 간다더니?”…택시서 내리자마자 고속도로 질주한 만취 여성

고속도로
(사진출처-픽사베이)

경기 고양시 자유로 인근 고속도로에서 술에 취한 30대 여성이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하차를 요구했으나, 이후 화장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 고속도로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택시 기사의 신속한 신고로 경찰과 도로공사 순찰대가 출동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사건은 5일 새벽 2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자유로 IC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택시 기사가 “여성이 도로 위를 뛰어다닌다”며 다급하게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도로공사 순찰대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편도 3차로 도로 위를 위험하게 오가며 뛰고 있는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고, 신속하게 구조 작업에 나섰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A씨는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뛰며 극도로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이 A씨를 피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속도를 줄이며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다행히 경찰과 도로공사 순찰대가 차량 흐름을 통제하며 A씨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택시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차를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택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 정차했지만, A씨는 내리자마자 화장실과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덕분에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기억조차 정확히 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심하게 취한 상태였고,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 조치를 취한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만약 차량이 미처 A씨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속도로 보행 사고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보행 사고는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로 진입 차단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고 방송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경찰 또한 야간 도로 보행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속도로에서 사람이 뛰어다니다니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운전자들도 얼마나 놀랐을까”, “음주 후 택시를 타고도 문제를 일으키다니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추가적인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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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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