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0일(일)

고양시 아파트서 30대 아들, 망상 속 아버지 흉기 공격

일산동부경찰서
(사진출처-위키백과)

경기 고양시에서 30대 남성이 망상에 빠져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인 60대 아버지는 목과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12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1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씨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등 심각한 망상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평소에도 비정상적인 언행을 보여 가족들이 걱정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아버지는 사건 당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감정이 격해졌고, A씨가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아버지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아버지는 주변 이웃들의 신고로 신속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 됐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에게 화가 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정신 질환을 앓아온 점을 고려해 범행 동기와 정신적 상태를 보다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가족과 이웃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A씨가 기존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또한, 그의 정신 건강 상태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의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신 질환 여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신 건강 관리와 가족 보호 조치에 대한 대책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가정 내 정신 질환 문제와 폭력 예방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 질환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며, 심각한 망상 증세를 보일 경우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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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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