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1일(월)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 “딥시크 오픈소스는 긍정적”

고학수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고학수(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개인정보위 제공)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에 대해 “장려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딥시크 앱에 대한 다운로드 차단 조치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학수 위원장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딥시크에 질의서를 보냈고 큰 틀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온 상태”라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원회는 지난 2월 딥시크 앱이 국내 이용자의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중국 서버에 저장한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달 15일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현재 딥시크는 한국에 법률 대리인을 지정하고 개인정보위와 소통 중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정책 수정 등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고 위원장은 “실무자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으나, 양쪽 모두가 준비됐다고 판단할 시점은 아직 아니다”라며 “차단 해제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딥시크가 공개한 R1 등 오픈소스 모델을 별도 서버에 저장해 활용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뿐 아니라 오픈소스 모델은 누구나 내려받아 제3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며 “모델을 튜닝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장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픈소스에도 불안 요소가 내포될 수 있으므로 코드 검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이스트소프트가 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딥시크의 R1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한편, 고 위원장은 일부 개인정보가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AI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데이터 활용 제약에 대한 어려움을 청취한 데 대해선 “산업계의 시급성을 실감했고, 기업들이 데이터를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 대상 개인정보 실태 점검 결과는 수개월 내 나올 예정이며, 늘어나는 관련 소송에 대비해 4월 초 소송 전담팀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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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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