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이어 실버바도 품귀…시중은행 판매 중단

금 사재기 열풍으로 인해 시중에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은(銀)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일부 은행이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로부터 1㎏ 단일 실버바를 공급받아 판매해 왔으나, 최근 수급 문제로 인해 더 이상 판매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거래소는 전날 은행 측에 골드바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실버바 판매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배송 지연이 발생했으며, 물량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 등을 통해 골드바와 실버바를 조달받아 판매해 왔으나, 최근 수요 급증으로 인해 수급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이유다.
신한은행 역시 이날부터 한국금거래소로부터 공급받는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LS MnM을 통해 금을 조달받고 있어 골드바 판매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실버바는 아직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버바 판매는 가능하지만, 향후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금거래소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드바 10g 및 100g 판매를 중단했으나, 1㎏ 골드바는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다.
실버바 역시 은행을 통해 1㎏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금과 은의 공급 부족 현상은 최근 국제 금값과 은값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과 은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 및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버바까지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바와 실버바의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서 금과 은의 거래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에서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내 공급 정상화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골드바와 실버바의 수급 불안을 기회로 삼아 관련 상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소에서도 금과 은 가격 변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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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