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12일(토)

‘골목식당’ 출연자 강지영, 방송 후 악플·폐업 고백 “살기 싫다는 말에 진짜 죽고 싶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 강지영 씨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 강지영 씨 (사진출처- MBN ‘오은영 스테이’)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 에 출연한 강지영 씨가 과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이후 겪은 극심한 악플 피해와 정신적 고통, 그리고 폐업에 이른 사연을 고백해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지영 씨는 2018년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해방촌 신흥시장 편에서 ‘원테이블’이라는 소형 식당을 운영하며 밀푀유나베, 불고기파스타, 된장삼겹파스타 등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였고, 백종원 대표의 컨설팅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그녀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강씨는 “방송에서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비춰지다 보니, 생각 없는 사람, 돈 개념도 없는 사람처럼 편집돼 엄청난 악플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매일같이 욕설이 담긴 메시지가 카카오톡으로 오고, ‘X신 같은 X이’ ‘나 같으면 죽고 싶을 것 같다’ 같은 말을 들으면서 정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정신적 압박 속에 결국 원테이블은 폐업하게 됐다.

강씨는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이것조차 논란이 될까봐 말을 아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 답답하니까 숨이 막혔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만 있게 됐다”며 당시의 폐쇄된 심정을 털어놨다.

그녀의 고립은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4년간 만났던 남자친구와 이별한 직후, 그는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 강씨는 이로 인해 극도의 배신감과 충격을 받아 1년 간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았다고 전했다.

‘오은영 스테이’의 MC 오은영 박사는 그녀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상처가 깊을수록 더 조심스럽게 자신을 돌봐야 한다.

상처를 감춘 채 웃는 것은 결국 자신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며 강씨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강씨의 용기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비난보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 “잘못은 없는 사람이 왜 피해를 감당해야 하느냐”, “응원합니다, 다시 시작하길”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강지영 씨의 고백은, 예능이라는 무대 뒤에서 출연자들이 짊어져야 했던 무게와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으로 낙인이 찍히고, 무차별적인 악플에 일상이 무너지는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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