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 컴퓨팅 인프라 3단계 확충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며 국가 AI 역량 강화를 위한 3단계 마스터플랜을 본격 가동한다.
과기정통부 는 20일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3차 회의에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AI컴퓨팅인프라 특별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딥시크 사태로 촉발된 AI 패권 경쟁에 대응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즉시 대응, 단기 확충, 중장기 투자라는 3단계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즉시 대응 단계에서는 국내 보유 엔비디아 H100 GPU 880장 중 정부가 확보한 416장을 활용해 시급한 AI 컴퓨팅 수요를 지원한다.
또한, 광주 AI 데이터센터와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까지 1만8000장의 첨단 GPU를 추가 확보한다.
이 중 1만 장은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확보하고, 나머지 8000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도입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국가 AI컴퓨팅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전력·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정부는 민간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해 AI 연구개발(R&D) 및 AI 통합투자에 대해 최대 50% 세제 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장려하기 위해 전력계통 영향평가 우대 및 항만·공항 배후단지 입지 다변화 등도 검토 중이다.
AI 모델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월드베스트LLM(WBL) 프로젝트’를 신설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AI 정예팀을 선발해 GPU 및 핵심 인프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해 국내외 AI 인재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인재에게 창업 지원 및 기업 채용 연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범용기술(AGI) 확보를 위한 1조 원 규모의 기술개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의료, 법률, 공공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접목하는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AI 인재 유치를 위해 WBL 프로젝트와 연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국내 AI 기업이 해외 핵심 인재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 연구비, 체재비 등을 전폭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패권경쟁은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대응이 1년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이 뒤처진다는 각오로 AI 컴퓨팅 인프라와 핵심인재 육성 확보에 전폭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가 이미 보유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보완하는 등 국가의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해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