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1일(일)

광화문·청계천 야외도서관 23일 개장…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주말 독서

서울시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을 대표하는 야외 독서문화 플랫폼, ‘서울야외도서관’이 오는 23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시민들의 야외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리잡은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4년째를 맞아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확장된 운영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서울야외도서관은 누적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서울야외도서관은 4월 23일 광화문과 청계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어 5월 4일부터는 서울광장에서도 문을 열 계획이다.

각 거점은 주말을 중심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3일간 운영되며, 상반기(4~6월)와 하반기(9~11월 초)로 나누어 시즌제로 운영된다.

한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7~8월에는 야간 중심의 특별 운영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광화문 책마당’은 ‘도심 속 휴양지’를 콘셉트로 꾸며진다.

개장 첫날인 23일 오후 7시부터는 SF 장르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고, 다음 날인 24일에는 박상영 작가와의 만남이 같은 시간에 이어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은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일대에 펼쳐지는 ‘책읽는맑은냇가’는 올해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색’ 중 하나인 ‘그린 오로라’ 톤의 독서 공간으로 꾸며진다.

청계천의 물소리를 배경으로 아코디언 재즈트리오 ‘앙상블 떼르셸리스’와 프렌치 클래시컬 재즈콰르텟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감미로운 공연이 개장일에 예정되어 있어,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도서 약 1만2000권이 비치된 대형 야외 서가가 조성된다.

광장 내 큐레이션 서가를 통해 시민들은 책을 자유롭게 고르고, 다 읽지 못한 책은 다음 방문 시 이어볼 수 있도록 보관 서비스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잔디 씨어터’, ‘잔디 버스킹’ 등의 프로그램이 매주 펼쳐지며, 야외에서 즐기는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광장의 개장은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5월 4일부터 3일간 다양한 가족 친화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운영된다.

레고코리아와 협업한 ‘레고 라이브러리’,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도서를 접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 마술 공연, 키즈 오페라, 서커스, 그리고 가수 하림이 참여하는 북콘서트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서울광장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최적화된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은 중심 도심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장된다.

강서구, 광진구, 성북구 등 서울시 14개 자치구에서도 공원과 도서관 앞 야외 공간을 활용한 ‘자치구 야외도서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각 자치구의 지역 특성에 맞춘 책읽는 공간 조성으로, 서울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독서와 휴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팝업야외도서관’도 함께 진행한다.

책, 돗자리, 북 라이트, 캠핑 의자 등으로 구성된 ‘북크닉 키트’ 1000여 개를 제작해 서울시 내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문화시설 등에 대여하고 있다.

상반기 1차 모집에는 벌써 50개 기관이 신청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서울시는 하반기 추가 배포도 고려하고 있다.

이 팝업형 야외도서관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과 함께하는 도시 문화를 확산시킬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된다.

서울시 문화본부 마채숙 본부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은 책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가장 따뜻한 문화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이어 “광화문, 청계천,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이 펀(Fun)한 독서로 들썩이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야외도서관 공식 홈페이지와 각 거점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행사 일정 및 참여 방법도 별도로 안내된다.

책과 문화, 여가가 어우러지는 서울야외도서관은 다시 한 번 도심 속 휴식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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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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