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8일(화)

광화문 광장에 ‘감사의 정원’ 조성… 6·25 참전 우방국 기린다

광화문광장
(사진출처-서울시)

오는 연말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감사의 정원’이 조성된다.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을 기리는 의미로, 각국을 상징하는 검은 석재 조형물 22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했던 ‘100m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이 철회된 이후 마련된 후속 프로젝트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기념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에서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상징조형물 최종 당선작인 ‘감사의 빛 22’의 모습을 공개하며, 참전국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민적 공감 부족 등의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로공원과 상징조형물을 포함한 통합 공모를 진행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한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감사의 정원’은 지상부와 지하부로 나뉘어 조성된다.

지상부에는 최종 당선작인 ‘감사의 빛 22’가 설치되며, 참전국을 상징하는 5.7~7m 높이의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석재 조형물)와 이를 연결하는 유리 브릿지로 구성된다.

조형물 측면에는 각 참전국의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명언 등을 새겨,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지하부는 참전국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22개국의 모습을 영상과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월이 설치되며, 각국 국기를 송출할 수 있는 디지털 시설도 마련된다.

특히, 지상부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를 적용해, 지하에서 올려다보면 하나의 대형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적 요소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념 공간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의 일정과 예산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100m 태극기 게양대 및 인근 공간 정비 계획에는 11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예산을 108억 원으로 다소 줄이고,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감사의 정원’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참전국들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장소로 기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6·25전쟁 당시의 국제적 협력과 희생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방식이 접목되면서, 전통적인 기념비 개념을 넘어서는 현대적인 추모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국가상징공간 조성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의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적 의미를 담되 현대적인 디자인과 시민 공감을 중심으로 한 공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6·25 참전국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은 올해 연말 준공될 예정이며,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는 기념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