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964억 7,000만 달러(약 140조 2,191억 원), 주당 순이익 2.15달러(약 3,125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5% 상승 마감했던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안팎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965억 6,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2.13달러를 웃돌았다. 총 이익은 전년 대비 28% 이상 증가한 26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104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02억 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검색을 포함한 구글 광고 매출도 72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 성장했다.
반면, 핵심 성장 동력으로 기대됐던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9억 6,000만 달러로, 예상치 121억 9,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3분기) 성장률 35%보다 낮아지며 성장세 둔화가 나타났다. 월가 예상 성장률(32.3%)에도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알파벳의 매출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디지털 광고 시장 경쟁 심화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 둔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올해 인공지능(AI) 부문을 포함한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기회에 대한 확신이 크다”며 “기술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을 약 750억 달러(약 109조 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알파벳이 디지털 광고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겪고 있는 경쟁 압박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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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