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접근 막는다

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령 식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이용자의 나이를 추정해 특정 콘텐츠 접근 여부를 결정하며, 청소년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둔다.
구글은 ‘어린이, 청소년, 부모를 위한 새로운 디지털 보호 기능’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해당 기술을 소개했다.
AI 기반 연령 식별 시스템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구글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젠 피츠패트릭 구글 코어 테크놀로지 팀 수석부사장은 “올해부터 미국에서 나이 추정 모델을 테스트하기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 모델은 이용자 나이를 추정해 보호 기능을 적용하고 연령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구글은 향후 이 기술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현재도 18세 미만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으며, 연령이 미달하면 특정 콘텐츠 접근이 차단된다.
그러나 AI 기반 연령 식별 기술 도입으로 보다 정밀한 보호 조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이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지난해 뉴욕시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같은 해 7월 미 상원은 SNS 기업들이 미성년자를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역시 지난해 9월 청소년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메타는 미성년자가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해 성인용 계정을 만들려는 경우 이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 기반 연령 식별 시스템을 도입한 구글의 새로운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의 미성년자 보호를 강화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