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환경미화원 근골격계 보호 위해 근력보조 로봇 도입…스마트 안전복지 실현

서울 구로구가 청소 현장에 투입되는 환경미화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력증강 착용형 로봇’ 지원에 나섰다.
구로구는 22일, 관내 빌라·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작업 효율 향상을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청소업무의 고강도 반복 노동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작업 중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풀이된다.
구로구는 도시 구조상 좁은 골목과 계단이 많은 주거 지역이 밀집해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수거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며 청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고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무릎, 허리, 발목 등 신체 하부에 반복적인 부담이 누적되며, 실제 다수 환경미화원들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청소 차량 후면 발판 탑승이 금지되면서 환경미화원의 보행 거리가 크게 증가한 것도 신체적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구는 스마트 안전복지 차원에서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웨어러블 로봇을 접목한 해결책을 고안해냈다.
이번에 시범 도입한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은 일종의 복대 형태로, 착용자의 하체에 부착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무릎과 허벅지, 허리 등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무게는 1.6kg으로 비교적 가볍고, 사용자가 20kg에 달하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평지를 걸을 경우 실제 체감 하중을 12kg가량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조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기계적 장치를 통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시킴으로써,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작업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구의 기대다.
구로구는 이번 웨어러블 로봇 장비를 우선 직영 및 민간 대행 환경미화원 중 일부에게 시범 착용토록 하고, 장비의 실효성과 착용감, 안전성, 피로도 개선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실제 근무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지속적인 활용 여부를 분석해 단계적으로 전체 환경미화원에게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노동 강도가 높은 환경미화 업무에 기술을 접목해 근무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직업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로구는 단순히 시설이나 장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지속 가능한 근로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근력증강 착용형 로봇의 도입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환경미화원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안전복지 정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와 기술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근로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한 노동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현장 중심의 복지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복지 현장에 접목되는 대표 사례로, 향후 타 지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경미화원 근로자층을 고려할 때, 웨어러블 로봇 등 스마트 보조기기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로구의 이번 행보가 기술 기반의 안전복지 혁신 사례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