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6% 올해 설 상여금 지급…대기업, 소기업의 2배 수준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기업 1194곳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55.7%의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78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 상여금 지급액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평균 13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84만 원, 100인 미만 기업은 74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상여금 지급액이 소규모 기업에 비해 1.9배 높은 셈이다.
이는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경영난 등의 이유로 상여금 지급 여력이 부족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도 529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경영난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위기 경영 상황이어서'(29.7%·복수응답), ‘재무 상태가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7.6%),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27.4%),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5.7%), ‘불확실성이 커 유보금을 확보하기 위해서'(8.9%)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설 상여금 지급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조사에 응답한 전체 기업의 70.5%는 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 선물 예산은 평균 6만9000원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인기 있는 선물 품목은 ‘햄, 참치 등 가공식품'(46.9%·복수응답)이었다.
이어 ‘생활용품'(29.5%), ‘건강기능식품'(27.1%), ‘전통식품'(19.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실용적이고 부담 없는 선물이 기업과 직원들 모두에게 선호되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설 상여금 및 선물 지급 계획 조사는 기업들이 경제적 상황과 직원 복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여금 지급 규모 차이는 기업 규모에 따른 재정적 여유와 경영 환경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설 선물이나 기타 복지 혜택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조사는 기업들의 설 상여금 및 선물 지급 계획이 직원들의 사기와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제적 불확실성이 기업 운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나타낸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직원 복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길 기대해본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