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2일(화)

국내 은행 부실채권 사상 최대 기록

국내 은행 부실채권
보험, 증권, 카드사 건전성 추이 자료 (사진 출처-삼정KPMG 제공)

지난해 국내 은행 들이 매각한 부실채권(NPL) 규모가 8조3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지난 10일 발간한 ‘부실채권(NPL) 시장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의 부실채권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10조1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고금리와 경기 둔화의 여파가 부실채권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기업여신 부문이 전체 부실채권의 약 80%를 차지해 구조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1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도 13% 증가한 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연체율은 0.44%로, 전분기(0.45%)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0.38%)보다는 0.06%포인트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특수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67%, 0.61%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35%로, 2022년 3분기(0.23%)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신규 발생 규모는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었다.

은행권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에 나섰고, 지난해 매각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은 2.18%로 나타났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4.23%에서 6.4%로 2%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삼정KPMG는 올해 NPL 시장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복합적 변수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비은행권 중심 확대가 예상되며,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인 만큼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환 삼정KPMG 전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무역갈등 심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야기하며 국내 기업과 비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NPL 시장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동향·부동산 시장·규제 완화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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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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