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지난해 이자이익 60조원 육박

국내 은행 들이 지난해 60조원에 육박하는 이자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조 2000억원) 증가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1조 4000억원의 배상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외손실이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이 3조 1000억원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5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전년 대비 140조 1000억원(4.4%)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0.2%로, 2022년(21.6%)과 2023년(5.8%)에 비해 둔화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 이익 등이 증가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 8000억원으로 전년(5조원)보다 늘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비·관리비가 2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인건비는 16조 5000억원으로 6000억원 늘었고, 물건비도 2000억원 증가한 10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전년(10조원) 대비 30.9% 줄어든 6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 개선으로 충당금을 대거 추가 적립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1년 새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취약 부문 중심으로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이 위기 상황에서도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