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4일(금)

국제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상호관세 발표 앞두고 불안 심리 확산

금값
(사진출처-unsplash)

국제 금값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흐름은 통상적인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뉴욕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이 장중 한때 온스당 3,160달러(한화 약 466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과 1년 전 가격인 2,260달러에 비해 약 40% 가까이 오른 수치로, 금값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번 급등은 단기적인 투기 수요 증가가 아닌, 실질적인 리스크 회피 심리에 기반한 구조적인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꼽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자국과 무역 불균형이 심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을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하며, 자국산업 보호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불공정 무역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강경 무역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독일, 일본 등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큰 국가들은 보복성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응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곧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산을 현금이나 채권보다 안정적인 실물자산, 특히 금에 집중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더욱 주목받는다.

미국 달러 가치의 불안정성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는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 선물시장에서도 유사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이날 1.5% 오른 3,15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전주 대비 약 20%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 분석가들은 금값이 단기간에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값 상승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은방의 실물 금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의 거래량도 하루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금 거래에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의 고공 행진은 단순한 수치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신호로 읽힌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이 현실화되면 세계 무역질서에 중대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커지며, 향후 금값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에도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