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이던 초등생, 길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안타까운 참변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55분경 전북 남원시 월락동 남원공설운동장 앞 도로에서 3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 B군(11)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군은 사고 당일 인근 수영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도로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인근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사고 지점에서 B군이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빠르게 뛰었고, 운전자 A씨가 이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B군이 도로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신호를 준수했는지, 운전자가 정상적인 속도로 주행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운전자 A씨는 사고 직후 즉시 차량을 멈추고 구조 요청을 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블랙박스 영상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를 두고 지역 주민들은 도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해당 도로는 저녁이 되면 차량 통행이 많고 조명이 밝지 않아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지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니더라도 주요 보행로에는 추가적인 안전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 주변에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고 발생이 줄어든 반면, 보호구역 외 지역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보행 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구역 이외 지역에서도 제한속도를 낮추고,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도로 안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녁 시간대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는 가로등 추가 설치와 횡단보도 신호 조절 등 구체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를 분석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운전자의 과실 여부와 보행자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도로의 교통 안전 실태도 점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다 철저한 교통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