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국내 3사 점유율 하락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시장 주도권이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각국에서 등록된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894.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27.2%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 속에서 점유율은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6.3GWh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성장,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39.0GWh로 12.4% 성장하며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SDI는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인해 29.6GWh로 10.6%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8.4%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CATL과 BYD의 점유율은 크게 증가했다.
CATL은 전년 대비 31.7% 증가한 339.3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테슬라,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37.5% 증가한 153.7GWh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보다 전략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빠른 기술 개발 속도에 맞서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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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