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법대출 문자도 발신 차단”…1만건 키워드 분석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금융사기 스팸문자 차단 방식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는 불법 스팸문자를 수신 단계에서 걸러내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문자 발송 단계에서부터 전송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금감원 은 26일 발표를 통해, 올해 들어 불법금융 키워드를 활용한 스팸문자 필터링을 통해 5개월 만에 20만 건이 넘는 불법 금융문자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 1분기에는 스팸문자 신고 건수가 전 분기 대비 6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스팸문자 키워드를 분석해 필터링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초기에는 불법금융투자 사기 문자 중심이었으나, 이번에는 불법사금융 문자까지 차단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최근 1만여 건의 불법사금융 문자 사례를 분석해 고금리 대출 유도, 협박성 추심 메시지 등 주요 문구를 키워드로 도출했다.
해당 키워드는 문자 발송사업자 및 이통3사와 공유되어 발신 자체를 차단하는 데 활용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오는 6월 중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경고 문자도 전송할 예정이다.
스팸문자의 주요 유형과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피해 예방과 신고 유도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유도되는 이른바 ‘투자사기 리딩방’ 문자도 주요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금감원과 KISA는 지속적으로 신고 사례를 수집해 키워드 데이터베이스를 최신화하고, 차단 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팸문자 차단 강화 방안은 민생침해 금융범죄의 접근 경로를 사전적으로 원천 차단해 금융소비자의 피해 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