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최고치 경신…국내 시장도 ‘김치 프리미엄’ 없이 들썩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시장도 다시 들썩이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완화되며 조정을 받았던 금 가격이 다시 국제 시세를 반영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3040.8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13.93% 오른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14번째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해지면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상승하자 국내 금 가격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1g당 14만35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83% 올랐다.
이는 지난달 국내 금값이 한때 16만3530원까지 급등했다가 ‘김치 프리미엄’ 논란 속에 조정을 받았던 이후 다시 반등한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금값이 국제 금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금값이 지난달 최고조였을 당시 국제 시세보다 6~9%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며 “현재는 가격 조정을 거치며 정상화되어 국제 시세와의 가격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값 상승의 원인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스위스 금융사 MKS PAMP SA의 금속 전략 책임자인 니키 쉴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진 것이 금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 인하를 늦출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금값 상승세는 금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ETF’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13.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0.9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 투자자들도 다시 시장에 주목하며 매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다시금 금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