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5일(토)

기상 악화로 지연된 울산 HD의 클럽월드컵 데뷔전, 낙뢰 경보에 선수·관중 대피

라커룸에서 대기 중인 울산 HD 선수들 모습
라커룸에서 대기 중인 울산 HD 선수들 모습 (사진출처- 울산 HD)

울산 HD 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별리그 F조 1차전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경기가 현지 기상 악화로 킥오프 직전 중단됐다.

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무겁게 가라앉은 하늘 아래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울산과 마멜로디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던 중, FIFA 측은 낙뢰 경보를 이유로 전원 라커룸 복귀를 지시했다.

관중들에게도 실내 대피가 안내됐으며, 전광판과 방송을 통해 낙뢰 안전지침이 반복적으로 공지됐다.

FIFA 대회 규정상 낙뢰가 감지되면 최소 30분 동안 추가 낙뢰가 없어야 경기 시작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두 팀의 클럽월드컵 데뷔전은 정확한 킥오프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경기는 울산 HD로서는 대회 첫 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K리그1 소속 구단이 참가하는 첫 클럽월드컵인 만큼, 울산의 출전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주장 김영권을 중심으로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서명관과 트로야크, 미드필드의 루빅손·보야니치·정우영·고승범, 공격진의 엄원상·이청용·에릭 등 베스트 라인업을 예고했다.

이 중 서명관은 최근 영플레이어 상 후보로까지 거론된 유망주로, 월드클래스 대회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클럽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클럽들의 축제로, 아시아 챔피언 울산과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의 맞대결은 양 대륙의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날씨라는 변수 앞에서 양 팀의 집중력 유지와 컨디션 조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현지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플로리다 전역에 뇌우 주의보를 발효했으며, 경기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FIFA 측은 경기 재개 여부를 두고 낙뢰 탐지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울산 HD가 이러한 변수를 극복하고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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