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방송 퇴출 수순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36)이 후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며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분위기다.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으며,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하차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파주시는 “김가영이 오늘자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김가영은 지난해 8월 파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시 공식 SNS 채널 ‘파주 관광 날씨는 오늘도 맑음’에 출연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는 홍보대사 직위를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김가영의 흔적을 지우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은 5일 방송에서 김가영 출연분을 통편집했다.

앞서 제작진은 “하차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방송에서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삭제되면서 사실상 하차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가영이 시즌2 진행을 맡은 유튜브 콘텐츠 ‘건썰다방’ 측도 “시즌3를 준비 중이지만 MC 교체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그가 방송인 박은영과 함께 출연 중인 웹예능 ‘영한 리뷰’ 역시 MBC 진상조사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가 콘텐츠 공개를 보류하기로 했다.

MBC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도 그는 지난 4일 자진 하차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현재까지 김가영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가영은 후배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한 명이다. 또한 MBC 기상캐스터들 간 단체 대화방에서도 오요안나를 비방하는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는 2021년 MBC에 입사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근무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난달 27일, 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유서,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등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오요안나 사망 원인 및 내부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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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