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7일(월)

김승규, 사우디 알샤바브서 3개월째 급여 미지급 사태 직면

김승규
(사진출처- 알샤바브)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에서 3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구단 운영난 속 외국인 선수들까지 직격탄을 맞은 사실이 현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사우디 스포츠 전문매체 ‘알리야디야’에 의하면 알샤바브가 소속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에게 3개월째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급여 체불 문제는 사우디 선수는 물론, 김승규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김승규는 2022년 6월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을 떠나 사우디 알샤바브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근 구단의 재정난과 경영 불안 속에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구단 경영진이 나서 “2월 말까지 밀린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선수단은 훈련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며 구단과 정면 충돌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가 체불된 급여를 해소하고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약 1,067만 달러(한화 약 155억 원)가 필요하다.

이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을 모두 합산한 규모로, 구단이 처한 심각한 재정난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김승규는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8월 복귀했지만, 10월 다시 십자인대 부상이 재발하며 현재는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 복귀조차 힘든 가운데, 급여 문제까지 겹치면서 김승규의 마음고생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알샤바브는 현재 체코 축구 레전드 파벨 네드베드가 단장으로 부임해 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장 교체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구단의 재정 문제는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며, 사우디 리그 내에서도 알샤바브의 재정 건전성은 최악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승규뿐 아니라 알샤바브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야닉 카라스코 역시 급여를 받지 못해 불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들은 선수협을 통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최근 네이마르, 호날두, 벤제마 등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중위권 이하 구단들은 여전히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전체적인 성과와 별개로, 알샤바브 같은 구단들의 재정난이 계속된다면 사우디 리그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규의 경우, 향후 대표팀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소속팀에서 급여도 못 받으며 정상 훈련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에서 장기 재활까지 진행해야 하는 만큼,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회복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0일과 25일,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

부상과 급여 문제로 이중고에 처한 김승규가 대표팀 합류는 물론, 정상적인 경기 출전 준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현지 매체들은 “알샤바브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김승규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대해 “계약 기간이 남아있더라도, 급여 체불이 지속되면 선수들이 잔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승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골키퍼로 인정받으며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리딩과 발밑 능력, 반사신경까지 갖춘 김승규는 여전히 홍명보호의 핵심 골키퍼로 평가받지만, 소속팀에서의 악재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알샤바브가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김승규의 거취는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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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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